[Chrome OS] 구글의 클라우드 OS, 크롬 OS 설치기

Linux/ChromeOS


최근 들어 여러 크롬북들과 크롬박스 출시 소식들을 접하고 있는데요, 그 중심의 크롬 OS (정확히는 크로미엄 OS) 를 제 노트북에 설치해 보았습니다. 2010년에 이미 VM에 설치해 보았지만 한국어 입력은 커녕 출력조차 되지 않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큰 기대없이 USB에 설치후 테스트 해보았는데요, 놀랍게 개선 되었더군요. 나눔고딕이 적용되어 깔끔한 한글 입/출력을 지원하는 것만 아니라 VM 환경이 아닌 실제 노트북에서 부팅했는데도 모든 드라이버를 잘 잡아내는 모습을 보며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심지어는 한/영키도 바로 지원하더군요.)



달랑 크롬 브라우저 창 하나만 열리는 OS가 운영체제의 역할을 온전히 수행할 수 있을까 의심했지만, 한 시간정도 크롬 OS를 USB에서 구동시켜본 저는 바로 하드디스크에 설치하기로 마음 먹고 설치에 돌입했습니다.

그만큼 편했기 때문인데요, 아이러니하게도 크롬 OS가 웹 어플리케이션 밖에 지원하지 않기때문에 크롬 OS의 가능성을 의심했던 저는 제가 하던 대부분의 작업을 웹 브라우저 안에서 하고 있었습니다.



또 크롬 OS의 말도 안되는 부팅시간은 제가 크롬 OS를 설치하게 만든 이유인데요, SSD를 탑재한 울트라북에 버금가는, 아니 더 빠른 부팅속도는 웹서핑을 하려고 윈도우 부팅을 기다리는 시간을 확 줄여주었습니다.



크롬 OS의 놀라운 부팅속도를 경험하고 난뒤, 크롬 OS를 윈도우와 함께 멀티부팅 환경으로 구성하면 간단한 인터넷서핑은 크롬 OS로, 작업은 윈도우 환경에서 하면 아주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파티셔닝을 하고 설치를 시도했습니다.

단순히 USB에 설치할때는 쉬웠지만 막상 윈도우와 멀티부팅 환경을 만들려니 힘들더군요. 해외 포럼에 윈도우와 크롬 OS의 멀티부팅을 위한 가이드가 여럿 있었지만 최신 빌드의 크롬 OS에는 전혀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크롬 OS 자체가 GPT 파티션이 아니면 부팅되지 않고, 첫번째 파티션이 Ext 파티션이 아니면 하드디스크를 초기화 해버리도록 업데이트 되어서 일이 더 힘들어졌습니다. 처음에는 GPT + Hybrid MBR로 구성하려 했지만 이경우 제가 사용하던 몇몇 프로그램들이 말썽을 부리더군요. 결국 리눅스로 부팅해 DD 명령어로 이미지에서 파티션을 추출해서 설치했습니다.

(파티션 크기는 크롬 OS의 특성상 기본 OS 공간 이외에는 거의 하드디스크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4GB를 잡아주었습니다. 2GB만 되어도 충분합니다.)



제가 사용한 Hexxeh의 Vanilla 빌드에는 Flash가 라이센스 문제 상으로 빠져있었는데요, 수동으로 설치해서 해결했습니다. 다만 Java와 Silverlight가 지원되지 않아서 Java나 Silverlight는 윈도우 환경에서 사용해야 될 것 같네요.



크롬 OS를 며칠 사용하면서 느낀점은 '충분히 가능성 있다' 였습니다. 이미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의 기능들을 웹 브라우저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만큼 약간의 개선만 더해지면 충분히 운영체제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별도의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웹 애플리케이션을 찾을 수 있고, 없다고 하더라도 VNC 등을 통한 원격 접속을 지원하니 아마도 이를 위한 별도의 부가 서비스가 지원될 것 같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개발자를 위해 오픈 소스로 공개된 크로미엄 OS가 아닌 정식 크롬 OS는 일반 컴퓨터에는 설치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개발자 빌드에는 여러가지 버그들이 존재하고, 정식 빌드보다 많이 불안정하기 때문인데요, 빨리 크로미엄 OS의 안정화 빌드가 공개되었으면 좋겠네요. 크로미엄 OS을 쉽게 설치할수 있는 툴도 기대해 봅니다.